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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현
1차 창작/프로필

*러닝 당시 프로필 


최세현(崔 歲顯[각주:1])


시스젠더 남성 | RH+ AB | 41세(1980.04.07) | 185cm / 근육 붙은 체형

흉부외과 의사 



▲웨스팅(@W_esting)님의 커미션 그림입니다.

외형

특유의 행동과 말투 탓인지 각 잡힌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단정하게 쓸어 넘긴 까만 머리카락도 그랬고, 이목구비 생김도 부드럽다기보다는 딱딱한 쪽에 가까웠다. 짙은 눈썹, 그리고 그 아래에 자리 잡은 날카로운 까만 눈이 무뚝뚝해보였다. 왼쪽 눈꼬리 아래에 눈물점이 있어 언뜻 야살스러워 보일 법도 한데 인상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고집스러워 보이는 코와 태어나서 한 번도 웃어본 적 없을 것 같은 단단한 입매가 그의 인상을 굳혔다. 체향조차 묵직했다.

남들보다 조금 피부가 어두운 축에 들었다. 키도 컸고 체격도 있는 편이었다. 각 잡힌 자세 탓에 더 크고 딱딱해보였고, 인상까지 더해져 위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크고 핏줄 선 손에는 자잘한 상처가 많았다. 심지어는 왼쪽 팔꿈치부터 손등까지 제법 큰 흉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의사가운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직업을 의심해볼 법 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우진과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곤 했다. 우진과 함께 있을 때면 인상이 싹 풀어지곤 했다. 단단한 입매가 부드럽게 올라가있었고, 눈이 유하게 휘어졌다. 짙은 눈썹까지 아래로 쳐져 순해보이기까지 했다. 애정담긴 눈동자가 티가 났으며, 부끄러운 듯 귀 끝까지 붉어져있었다. 우진이 웃기라도 하면 손을 꼼질거리며 따라 웃곤 했다.


성격

낯을 가리는 | 옳은 것을 행하는 | 세심한 | 의무감과 참을성

 

무뚝뚝하고 위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으나 사실 그는 낯을 가렸다. 타고난 인상이 날카로운 것도 있었겠으나 오랫동안 웃지 않아 얼굴이 무표정하게 굳어버린 탓도 있었으리라. 각 잡힌 말투며 흉터, 인상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었을 뿐이었다. 본인이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었고, 이야기를 끌어가기보다 듣는 게 편했다. 농담을 할 줄도 받아칠 줄도 모르는 매사에 진지한 사람이라 오해가 깊어지곤 했다. 게다가 일은 일인 사람이라, 무언가 업무적으로 실수가 있거나 그것이 옳지 않은 행동일 경우에는 단호히 말했다. 이러한 지점이 어려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바른 사람이었다. 직업의식도 강한 편이었다. 득과 실이 그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가 중요했다. 무뚝뚝한 낯으로 찾아와서는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세심하다 못해 꼼꼼했다.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의료일지부터 일기까지 매일 성실하게 적어나가곤 했다. 스쳐 지나가듯 흘린 이야기도 잘 기억했고, 사람의 이름을 잊는 법이 없었다.

의무감도 참을성도 강했다. 유년기부터 굳어진 것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픈 동생을 챙겨야했다. 병원비 탓에 부모는 맞벌이를 했고 동생을 챙기는 것은 세현이었다. 좋은 자식, 좋은 형으로 있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살았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동생 때문이었다. 자기보다 동생을 생각하느라 자신의 욕망을 참아 누르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참았다. 살면서 특별히 자신의 개인적인 소망을 표출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었다[각주:2]우진과 연애하며 이것을 표현해나가고 있다


기타

- 한우진: 동거인 겸 직장동료 겸 사랑하는 애인.

- 까만 개와 흰 고양이를 키운다. 이름은 시리우스와 시온이. 시리우스는 세현이 아포칼립스 사태 발발 때 구조해왔고, 시온이는 우진이 간택당해 데려왔다.



  1. 일생 세, 분명할 현 [본문으로]
  2. 참고문단: “여태까지 최세현을 이뤄온 것은 의무감이었다. 하고 싶은 일 대신 해야 할 일들로 점철된 삶이었다. 사실 세현은 뭘 좋아해야 할지도 잘 알지 못했다. 가장 사적인 영역인 취미에서도 그랬는데, 그는 취미랄 건 있어도 취향이랄 건 없는 사람이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나 여태까지 봤다고 하는 영화를 늘어놓아도 마땅한 교차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재미있게 본 영화가 뭐냐고 물었을 때 <이터널 션샤인>과 <킹스맨>을 나란히 말하는 식이었다. 애초에 목적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는 내용을 즐기거나, 거기에서 감동을 받거나, 무언가 공부하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영화관에 가는 게 아니었다. 그저 나열된 텍스트를 바라보거나 스크린 위에서 장면이 전환되는 것을 보며 잠시 안정감을 느낄 뿐이었다. 애초에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기분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단지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본문으로]